매력을 배가한 마세라티 기블리 GT 하이브리드
매력을 배가한 마세라티 기블리 GT 하이브리드
고령화 시대 교통사고 줄이기 위한 모빌리티 혁신 방안은?
자동차 인플루언서의 길을 걷게 해준 브랜드가 있다.
대중적인 브랜드도 아니고, 매니아틱한 색이 강한 럭셔리 브랜드 마세라티가 그 브랜드이다.
자동차 관련 일을 했지만 특별히 자동차 브랜드를 선호하거나 타보고 싶은 브랜드가 있지는 않았다.
그런데 마세라티 브랜드 홍보 업무를 시작하면서 자동차 브랜드와의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당시에는 자동차 시승보다는 자동차 브랜드와 모델에 대한 공부를 더 많이 하던 시절이다.
시승은 인플루언서나 연예인 시승이나 촬영을 위한 지원을 할 때 시승을 했다.
장소불문으로 차량 지원을 하다보니 몇 시간씩 차량을 운전하고 대기하면서 차량을 조금 더 이해했던 거 같다.
그 일이 벌써 10년도 더 지난 일이라는 게 새삼 시간의 빠름을 느낀다.
마세라티의 많은 모델 중에서 기블리는 새로운 기획으로 태어난 모델이자 국내 소비자들에게 홍보하기 위한 공부를 많이 했던 모델이라 애착이 크다.
거기에 운좋게도 국내 소비자들에게 마세라티라는 브랜드를 알리고 판매도 잘 되어서 좋은 기억이 많은 모델이다.
이번 시승은 10년여 만에 마세라티 기블리 모델을 시승하고, 기존의 가솔린 모델이나 디젤 모델이 아닌 하이브리드 모델을 경험하게 되어 특별한 시간였다.
마세라티 기블리 GT 하이브리드 모델을 시승한 내용을 약간 추억을 보태서 풀어보겠다.
시승차를 처음 봤을 때의 마세라티 기블리는 내가 기억하는 기블리보다는 뭔가 정형화된 틀에 갇힌 듯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물론 마세라티 고유의 섹시함과 강렬한 인상은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다.
시승한 마세라티 기블리 GT 모델은 프라그먼트 디자인을 고안해 스트릿 패션의 선구자로 꼽히는
후지와라 히로시(Fujiwara Hiroshi)와 함께 한정판 차량으로 ‘기블리 프라그먼트 에디션’ 모델이다.
여기에 마세라티 최초의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이라 하이브리드를 알리는 디자인이 녹아있다.
마세라티 기블리 프라그먼트 에디션에는 후지와라 히로시가 이끄는 패션 브랜드 ‘프라그먼트’를 상징하는 번개 모양의 로고와 브랜드 네이밍이 곳곳에 적용됐다.
라디에이터 그릴 중앙 부위에 배치한 마세라티 상징, 트라이던트(삼지창 로고) 옆에는 프라그먼트 브랜드 네이밍이 새겨져 있다.
헤드램프는 15개의 LED가 기존 헤드램프 대비 가시성을 200% 높이고 조금 더 작고 매끈한 디자인으로 날렵함이 강조됐다.
앞바퀴 부위 에어벤트 아래에도 기블리 프라그먼트 레터링을 새겨 특별함을 더했다.
레터링 가운데 코드 ‘M157110519FRG’의 첫 네 자는 기블리 ID 코드이며
다음 여섯 자는 후지와라 히로시와 마세라티의 첫 만남 날짜, 마지막 세 글자는 프라그먼트의 약어다.
(처음엔 시승차라는 걸 표시하려고 쓴 글자로 알고 뭔지 모를 부끄러움이 들었는데
잘 알지도 못 하면서 부끄러워한 내 모습이 지금 생각하니 더 부끄럽게 느껴진다.)
차량 측면부를 보면, C 필러로 갈수록 루프 라인이 낮게 떨어지는 쿠페형 차량의 특징이 도드라진다.
C 필러 부위에는 기존 마세라티 트라이던트 로고 대신 프라그먼트 번개 로고가 배치됐다.
기블리 프라그먼트 에디션의 전장(자동차 길이)은 4970㎜, 전폭(자동차 폭)은 1945㎜
전고(자동차 높이)는 1485㎜, 축거(자동차 앞바퀴 중심에서 뒷바퀴 중심까지 거리)는 3000㎜다.
전체적으로 균형잡힌 비율과 세련된 날카로운 디자인이 멋스러움 그 자체이다.
디자인만으로도 시선을 불러모으는데 엔진사운드가 우렁차게 하울링되면 존재감은 배가 된다.
노멀에서 스포츠모드로 바꾸고 타는 약간은 부끄러운 나를 보게 된다.
마세라티는 기블리 프라그먼트 에디션 실내에도 한정판 차량의 상징적인 요소를 배치했다.
헤드레스트에는 마세라티 트라이던트 로고를 자수로 새겼으며
알칸타라 소재를 적용한 등받이 부위에는 프라그먼트 레터링과 은색 스티칭을 넣었다. 다크블루 색상의 안전벨트도 시선을 끈다.
비행기 조종석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했다는 대시보드와 10.1인치 터치 디스플레이는 블랙과 골드를 혼합한 새로운 그래픽 인터페이스를 바탕으로 작동한다.
스포츠 스티어링 휠 뒤에는 알루미늄 기어 시프트 패들을 배치했으며, 센터 콘솔에는 기어 시프트 레버와 드라이빙 모드 버튼, 오디오 볼륨키 등을 구성해 넣었다.
일반적으로 비행기 조정석에서 디자인을 받았다고 하면 아날로그 스위치가 많이 있는 상황에서 운전자에게 포커싱된 시트포지션을 상상을 하는데 마세라티 기블리는 그 정도로 편안하지는 않았다.
약간 주관적이고 개성이 강하다고 해야 할까? 색깔이 강했다.
1억대 차량의 인테리어라고 하기에는 약간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마세라티 감성을 느끼기엔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