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메르세데스 -벤츠 E-Class
역대 메르세데스 -벤츠 E-Class
W214 라고 알려진 2024년형 벤츠 E-클래스 11세대 모델이 얼마 전에 독일에서 공개됐다. 아직 국내 출시 전이지만,
우선 역대 E-클래스에 대해 살펴보고 나중에 국내 출시가 되면 최신형 E-클래스의 디자인 리뷰를 약속드린다.
벤츠의 중형급 모델 E-클래스의 역사는 1936년부터 시작됐으니, 87년 가량 되는 셈이다.
모든 벤츠 승용차의 계보는 20세기 이전에 등장한 차들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근대적인 벤츠 승용차의 모태가 된 것은 1936년에
나온 170 모델부터 라고 하므로, 170 모델을 E-클래스의 시조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이때는 E-클래스라는 이름도 쓰이지 않았다.
170모델은 2차대전 이전에 개발된 모델로, 분리형 앞 뒤 펜더와 차체 양측에 튀어나온 발판으로, 고전적인 1930년대의 차체 디자인 양식을 가지고 있었다.
2세대 모델 W120은 2차대전이 끝나고 한참의 시간이 지난 1953년에 나온다. 이 차량의 차체 전장ⅹ전폭ⅹ
전고는 4,490ⅹ1,740ⅹ1,560(mm)에 휠베이스는 2,650mm이다. 이 모델은 폰톤(Ponton) 이라고도 불렸는데, 앞뒤의
펜더가 차체로 통합된 걸 지칭해서 독일어로 납작한 형태를 의미하는 potoon(독일어로는 ‘포토온’이라고 읽는다)에서 유래된 것이라고도 한다.
그리고 후드와 객실
트렁크가 구분된 3박스 구조가 자리잡는다.
1961년에 등장한 3세대 W110은 이 시기에 미국에서 유행한 테일 핀 스타일의 영향이 보이는 뾰족한 뒤 데크 디자인
(벤츠는 핀 테일 이라고 불렀다)이 특징이다. 크기는 4,730ⅹ1,795ⅹ1,495(mm)에 휠베이스 2,700mm 로 거의 오늘날의 준대형 승용차에
필적하는 크기로 바뀌었고, 후드 형태도 좀 더 평면적인 모던 디자인으로 바뀐다.
1968년에 등장한 4세대 W114는 보다 정돈된 후드 형태를 가지고 있었으며, 핀 테일은 사라졌다.
크기는 4,680ⅹ1,775ⅹ1,441(mm)에 휠베이스 2,700mm 로, 휠베이스는 그대로 유지되지만 차체 크기는 오히려 약간씩 작아져서 보다
밀도 있는 형태가 된다. 헤드램프는 수직 배열 형태가 유지돼서 여전히 고전적 인상이었다.
1975년에 등장한 5세대 모델 W123은 기술적으로는 앞 세대 W115와 유사성이 있었지만, 헤드램프 디자인이 수평으로 바뀌고
A-필러가 더 기울어지면서 앞 도어의 삼각형 유리창이 사라지고 리어 뷰 미러가 도어에 장착되는 등
그야말로 오늘날의 승용차 디자인 개념이 나타난 차량이다. 또한 쿠페와 웨건 등 차체 디자인 다양화도 이 모델에서부터 나타났다.
1984년에 등장한 6세대 W124 모델은 벤츠 E-클래스만이 아니라 벤츠의 역사에서도 디자인적으로 가장
혁신적인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크기는 4,755ⅹ1,740ⅹ1,430(mm)에 휠베이스 2,800mm 로 긴 휠베이스에 낮은 후드와
높은 트렁크에 의한 쐐기형 차체 디자인에, 팽팽하게 당신 면과 날 선 모서리를 강조한 조형에 크롬 몰드와 같은 장식적 요소를
모두 정돈한 모던 디자인으로 독일의 기능적 디자인을 잘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리고 이 시기를 전후해서 E-클래스라는 이름이 공식적으로 쓰이기 시작했다.
한편 W124의 디자인을 주도한 수석 디자이너는 브루노 사코(Bruno Sacco)였는데, 그의 디자인으로 인해 보수적
이미지였던 벤츠의 디자인이 그야말로 모던 룩으로 일신하게 된다. W124에서 가장 특징적인 기술은 아무래도 싱글 암 와이퍼일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나왔던 쌍용 체어맨 승용차가 W124 플랫폼 바탕이어서 우리나라에서도 10여년 동안 싱글 암 와이퍼를 단 승용차가 출고되는 걸 볼 수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