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커진 차체의 존재감. BMW 3세대 X1 sDrive 20i
더 커진 차체의 존재감. BMW 3세대 X1 sDrive 20i
BMW의 3세대 X1을 시승했다. 기존과 마찬가지로 가솔린과 디젤, PHEV를 라인업하고 있으며 이번에는 배터리 전기차 버전 iX1도 추가했다.
커진 차체는 모던한 스타일링으로 진화했고 실내에는 디지털화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채용한 것이 포인트다.
브랜드 내 중대형 모델에 미니멀한 감각을 강조한 것도 특징이다. BMW X1 sDrive 20i M스포츠의 시승 느낌을 적는다.
BMW는 글로벌 시장에서 2년 연속 프리미엄 브랜드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급가속하고 있는 배터리 전기차 시장에서도 2022년 107.7% 이상 증가한 21만 5,755대의 배터리 전기차를 판매해
경쟁 브랜드인 메르세데스 벤츠와 아우디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은 실적을 올렸다.
여기에서 오늘날의 트렌드 중 하나인 ‘지속(Sustainability)과 실속(Profit)의 사이(Between)’가 떠 오른다.
소비자들이 전기차로 전환하는 시대에 선택의 고민이 있다는 것을 알고 그에 대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여기에는 사고의 차이가 있다. BMW는 전기차로의 전환은 당면 과제이지만 그 과도기적인 상황에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살릴 방법으로 기존 플랫폼을 베이스로 한 전기차 라인업을 택했다.
그래서 BMW의 슬로건은 달리는 즐거움을 배터리 전기차에서도 구현할 수가 있었고 그것이 시장에서 받아들여진 것이다.
이면에는 자원의 한계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배터리 전기차가 전기모터의 특성상 발진 초기부터 강력한 가속 성능을 보이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것이 주행성의 모든 것은 아니다.
그것은 2012년 출시한 i3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BMW 가 2007년 프로젝트 -i부터 전동화의 미래에 대한 다양한 연구를 한 결과다.
그것은 시장과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서만이 가능하다. 책상 앞에 앉아서 이론적으로 차를 만드는 것은 생명력이 길지 못하다는 것이다.
이런 BMW의 전략은 시승차인 X1을 개발할 때 실차 테스트를 100만km 정도나 했다는 것에서도 알 수 있다.
오늘날 실차 개발 과정에서는 주행 테스트를 시뮬레이션으로 50%~70가량을 소화한다. BMW는 실제 도로 주행 테스트에 큰 비중을 두어 차 만들기의 철학을 보여 주었다
그런 자세는 배터리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맛은 분명히 다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그래서 iX5와 i4를 통해 BMW의 강점인 주행성 우선의 전기차를 만들 수 있었다.
BMW는 2025년 뉴 클래스라는 슬로건 아래 3세그먼트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그 역시 하나의 플랫폼에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소화한다는 원칙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중의 미디어와 전문가들은 토요타가 전기차 전략에 늦었다고 비판하면서도 BMW에 대해서는 그 차이에 대해 분석하지 않고 있다.
않고 있다기보다는 구체적인 내용을 모른다고 할 수 있다.
지난해 8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대해 인플레이션 조장법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었는데 1년이 채 되지 않아 현실화하고 있다.
전 세계 인류가 힘을 합해도 탄소중립이라는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텐데 보호 무역주의로 원자재의 사용을 제한하면 문제는 더 심각해지리라는 것이 요점이었다.
지난해 말부터 자원 민족주의라는 용어가 등장하며 배터리 생산을 위한 원자재 조달은 더 어려워지고 있다.
지금은 전기차로의 전환에 대한 당위성은 인정하면서 가능성과 현실성이라는 벽에 부딪혀 있다.
BMW가 이런 상황까지 예측하고 지금의 전략을 취하고 있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는 자세는 확고하다.
1세대 X1은 뒷바퀴 굴림방식 플랫폼을 베이스로 했었다. 그것이 2세대로 진화하면서 앞바퀴 굴림방식으로 바뀌었고 그 플랫폼도 3세대와 함께 바뀌었다.
배터리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모든 파워트레인을 가능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그로 인해 차체가 더 커졌고 이제는 크로스오버가 아닌 본격적인 SUV임을 표방하고 있다. 차체가 커졌다는 얘기이다.
전장이 45mm 길어졌고 전폭은 15mm, 전고는 15mm 각각 높아졌다. 휠 베이스도 20mm 연장됐다. 트레드 수치도 커져 더 와이드해 보인다.
그로 인해 수치상의 증가보다 시각적으로는 더 커 보인다. 선과 면의 사용이 다른 것도 일조한다. 라운드화가 강조되었던 선대 모델보다 3세대는 직선이 더 많이 사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