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가격; 요즘 국산차가 너무 비싸진 나머지 돈이 없어서 수입차도 고려해본다는 농담도 나오지만 아직 현실적인 비교는 어려운 상황이다. 비슷한 가격의 수입차를 산다면 각종 편의/안전 사양 등에서 상당 부분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만약 국산차의 옵션 사양을 수입차에서 온전히 누리려면 예산이 얼마나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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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분변경을 거친 셀토스를 기준으로 살펴보았다. 셀토스 시그니처 풀옵션 모델의 가격은 3,573만 원이다.
비교할 수입차는 열선 스티어링 휠, 1열 열선/통풍 시트, 2열 열선 시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로 중앙 유지, 전자식 주차브레이크이다.
그리고 오토홀드 등 선호 사양은 물론이며 운전석 메모리 시트, 선루프, 전동 트렁크, 어라운드 뷰, HUD까지 포함한 조건으로 찾았다.
수입차의 경우 순정 내비보단 국내 도로에 최적화된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이용자가 많기에 내비게이션 옵션은 제외했다.
하이패스도 국내 전용 사양인 만큼 예외로 쳤으니 재미로 봐주길 바란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수입차 중 옵션 구성이 셀토스 풀옵션 모델과 유사한 소형 SUV는 없다.
고로 차급을 가리지 않고 각 수입차 브랜드에서 옵션 사양이 셀토스 풀옵션과 비슷한 최저가 모델 순으로 찾아보았다.
이 중 가장 저렴한 모델은 폭스바겐 파사트 GT 2.0 TDI 프레스티지 트림으로 4,902만 원이면 구매할 수 있다.
중형 세단인 만큼 완전히 동떨어진 느낌이지만 가격만 놓고 보면 수입차 중 가장 합리적인 선택으로 볼 수 있다.
만약 SUV 중에서 찾아본다면 캐딜락 준중형 SUV ‘XT4’가 그나마 가장 저렴하다. 2.0 스포츠 AWD 사양이 5,531만 원으로 셀토스 풀옵션 모델 가격에 2천만 원을 더 얹어야 한다.
볼보는 V60 크로스컨트리 B5 프로 AWD 사양이 가장 저렴한 모델로 확인됐다.
내리막길 주행 제어와 같은 사륜구동 특화 사양,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휴대폰 무선 충전 패드는 물론이며 셀토스와 달리 파노라마 선루프와 마사지 기능이 있는 시트도 포함된다.
가격은 5,882만 원으로 이미 셀토스를 아득하게 넘어선 수준이다.
메르세데스-벤츠의 경우 최소 E-클래스를 구입해야 한다.
수입차 가격
E250 익스클루시브에는 비록 사륜구동이 빠지지만 4기통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이 탑재되어 최고출력 211마력, 최대토크 35.7kg.m을 발휘하며 0-100km/h 가속 7.0초, 최고속도 243km/h에 달한다.
셀토스에는 없는 전자제어 서스펜션까지 포함되며 가격은 7천만 원이다.
앞서 언급한 캐딜락은 준중형 SUV인 XT4에 모든 옵션에 포함되지만 아우디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중형 SUV인 Q5가 최소치이며 이 중 40 TDI 콰트로 프리미엄 모델이 그나마 가장 저렴하다.
2열 시트 6:4 폴딩을 지원하는 셀토스와 달리 4:2:4 폴딩이 적용되어 적재 공간을 더욱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 가격은 7,086만 원이다.
BMW 역시 중형 SUV인 X3부터 조건을 충족시킨다.
이 중 ‘x드라이브 20d M 스포츠’가 최저가 트림이며 전동식 2열 후면 커튼과 자동 주차 보조 등 셀토스에 없는 사양 일부까지 포함해 7,120만 원으로 셀토스 풀옵션 사양의 두 배에 육박한다.
지금까지 소개한 차량은 단순히 옵션 사양만 일치하는 만큼 적합한 비교 대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차량의 기본기와 브랜드 가치가 우선순위라면 수입차도 분명 좋은 선택이지만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편의 사양이 들어간 국산차에 익숙하다면 이를 포기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