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딩의 제왕 골프와 시로코가 산길에 새긴 역사
와인딩의 제왕 골프와 시로코가 산길에 새긴 역사
더 뉴 G 450 d 국내 출시 AMG 라인 외장 사양 기본 적용
‘힐 클라임 레이스’라고 들어보셨나요? 힐 클라임 레이스란 산악 지형을 배경으로 하는 모터스포츠로
자동차가 산길을 따라 오르막 구간을 주파하는 대회입니다. 예전에도 종종 소개해 드리기도 했습니다.
참가 차량들은 각기 다른 시간에 출발하고, 산 정상까지 도달한 시간을 측정해 가장 빠르게 도착한 차량이 우승을 차지하는 대회인데요.
험난한 오르막길을 달리는 만큼 자동차의 성능과 기술력을 극한의 조건에서 시험할 수 있는 좋은 무대입니다.
폭스바겐 역시 일찌감치 힐 클라임 레이스에 참여했는데요.
오늘은 폭스바겐의 전설적인 두 모델, 골프와 시로코의 힐 클라임 레이스 참여 역사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폭스바겐이 힐 클라임 레이스에 처음 참여한 것은 1980년대입니다.
아이코닉 모델인 2세대 골프를 출전시키려고 했는데요. 포장되지 않은 오르막 산길을 빠르게 주파하기 위해 개조가 필요했습니다.
폭스바겐은 강력한 사륜구동 시스템을 구현하기 위해 매우 독특한 아이디어를 냈는데요.
바로 앞바퀴를 굴리는 엔진과 뒷바퀴를 굴리는 엔진을 따로 장착하는 것이었습니다.
폴로에 탑재되는 두 개의 소형엔진을 장착해 전륜구동, 후륜구동, 사륜구동으로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게 만들었죠.
트윈 엔진을 장착한 골프는 ‘파이크스 피크(Pikes Peak)’라고 불리는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힐 클라임 대회에 출전했는데요.
1985년 3위, 1986년 4위를 기록하며 훌륭한 성과를 냈습니다.
하지만, 폭스바겐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았고, 성능을 더욱 강화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기존의 폴로 엔진을 2세대 골프 GTI에 탑재되는 1.8리터 4기통 엔진으로 대체했죠.
최고출력이 640마력, 정지 상태에서 시속 60마일(약 97km/h)까지 단 3.4초 만에 주파하는 괴물이 탄생했습니다.
경기가 시작되고, 트윈 엔진 골프는 누구보다 빠르게 중간 지점을 통과했습니다.
1등은 확실한 상황. 하지만 결승선에서 1km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서스펜션이 고장 나는 불운이 발생했고 결국 레이스를 완주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폭스바겐의 이 독특한 시도는 전 세계 많은 모터스포츠 팬들의 머릿속에 강력한 인상으로 남았죠.
그리고 올해, 폭스바겐이 또다시 힐 클라임에 도전했습니다.
독일에서 개최된 ‘국제 에델바이스 베르크프라이스 로스펠트 베르히테스가덴(International Edelweiß-Bergpreis Rossfeld Berchtesgaden)’ 힐 클라임 레이스인데요.
1960년대 유럽 산악 챔피언십 레이스의 향수를 되살리기 위해 열리는 이 대회는 베르히테스가덴 알프스의 배경 속에서 열립니다.
단순한 레이스를 넘어 역사적인 스포츠카, 투어링카, 레이싱카, 포뮬러 카들이 한자리에 모여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죠.
여러 클래식카를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산 위의 굿우드’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죠.
올해 9월 28일과 29일에 열린 이 대회에는 ‘폭스바겐 클래식’과 ‘볼프스부르크 아우토슈타트’ 두 팀이 참가해 매우 특별한 클래식 모델을 선보였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