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패권 미국과 일본에 이어 중국으로 확실히 넘어간다
자동차 패권 미국과 일본에 이어 중국으로 확실히 넘어간다
2024년형으로 거듭난 BMW 뉴 7시리즈 가솔린 PHEV 모델
재팬모빌리티쇼 취재를 위해 일본에 와서 중국을 생각한다.
작금의 시장 변화가 그렇다. 자동차산업은 유럽에서 시작해 미국이 산업화했고 20세기 말 일본이 세계화했다.
21세기 들어 중국의 WTO 가입을 상황은 급변했다.
중국이 생산대국으로 오른 것은 2009년이었고 지금은 글로벌 플레이어들의 중국 시장 점유율 하락과 더불어 다른 시장에서도 시장을 빼앗기고 있다.
미국에서 일본으로 넘어왔던 패권이 지금은 중국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것이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다. 그 상황을 정리해 본다.
일본 자동차시장의 2022년 신차 판매(경차 포함)는 전년 대비 5.6% 감소한 약 420만 대였다.
이는 4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1976년 이래 반세기만의 가장 낮은 수준이다.
1990년 778만 대의 절반 수준으로 미끄러졌다.
공급망은 오랫동안 중단되었고 신차 생산은 일 년 내내 강력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었던 것이 원인이었다.
일본 내에서만의 실적이기는 하지만 425만 대의 인도에 밀려났다.
일본 내 공급망도 문제였지만 더욱 큰 피해는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시행한 봉쇄로 토요타의 판매 저하가 컸다.
혼다와 마쓰다의 국내 생산은 4월에 절반으로 줄었고 5월 국내 신차 판매는 거의 20% 감소했다.
2020 년 겨울부터 계속되고 있는 자동차용 반도체 공급 부족은 해결되지 않고 있다.
영국의 리서치 회사인 LMC 오토모티브는 2023년 일본의 신차 판매가 전년 대비 약 10% 증가한 460만 대 이상으로 증가 할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차 반도체 부족 문제는 2024년경이 되어야 해소될 것이라고 보았다.
일본과 독일차업체들, 중국 시장 점유율 23.2%/24.6%에서 19.5%/19.1%로 하락
이런 하락세는 일본에 그치지 않는다. 일본차의 중국 시장 점유율이 2022년 19.5%로 하락했다.
토요타를 비롯한 일본 자동차 5사의 중국 시장 신차 판매 대수는 2019년 대비 1.7 % 증가한 517만 6,000대였다.
이는 2년 연속 500 만대를 넘어선 것이다. 독일 3사의 590만 대를 추격했으며 400만 대에 미치지 못하는 미국차를 훌쩍 넘었었다.
시장 점유율도 24.2 %로 2019년 전체의 21.9 %에서 2.3 포인트가량 높아졌다.
9.8% 하락한 독일 업체들의 점유율 25%에 육박했었다.
토요타는 10.9% 증가한 179만 7,500대에서 8년 연속 사상 최고를 기록했으며 혼다도 4.7 % 증가한 162만 6,972대로 2년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양사 모두 인기 차종을 많이 갖추고 연비 성능 등 품질에 대한 신뢰감을 높여 경쟁 브랜드보다
중고차로 팔 때의 가격이 높다는 것도 판매 증가의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는 전략이 먹혔다는 것이다.
그러던 것이 2021년 22%, 2022년 19.5%, 올해 1분기 18% 등 하락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중국 자동차제조자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일본 자동차 브랜드의 ‘메이드 인 차이나’
차량 판매량이 전년 동기대비 3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폭스바겐 등 다른 해외 자동차 제조업체들도 중국에서 비슷한 일을 겪고 있지만,
일본 업체들의 판매 감소세는 전체 시장이 위축되는 것보다 두 배 이상 빠른 것이다.
업체별로는 미쓰비시자동차가 58%, 닛산자동차가 45.8%,, 마쓰다자동차가 66.5%,
혼다자동차다가 38.2%로 하락하는 등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토요타의 렉서스 1분기 매출도 14.5% 감소했다.
일본차의 상승세는 2021년 상반기까지도 별 문제가 없었다.
토요타의 2021년 1월 중국 시장 신차 판매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30.4% 증가한 18만 9,500대였다.
이는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월별 실적으로는 사상 최고 기록이었다.
렉서스는 86.4% 증가한 2만 4,300대가 팔렸다. 이는 23.8% 증가한 14만 6,245대인 닛산과 함께 상승세를 주도했다.
특히 반도체 부족으로 전 세계 대부분의 시장에서 생산 조정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토요타의 중국 시장 상승세는 시선을 끌었다.
다른 업체들과 달리 토요타는 중국 시장 성장 전망을 보고 다른 지역보다 우선해 부품을 융통했었다.
그러던 것이 하반기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
최근 들어 대대적으로 중국에 투자하고 있는 독일 업체들도 중국의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증가하고 있지만, 절대적인 수치는 낮은 수준이다.
아우디, BMW,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독일 4사의 합계 점유율은 2022년이 4.8%로, 2020년의 2.2%에 비해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