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 SUV에

패밀리 SUV에 스포츠카를 더하다 포르쉐 카이엔 터보 GT

패밀리 SUV에 스포츠카를 더하다 포르쉐 카이엔 터보 GT

시대를 읽을 줄 아는 BEV 볼보차 C40 리차지

포르쉐에서 인기가 높은 자동차라고 하면 자동차 마니아들은 911이라고 외치고 싶겠지만, 실상은 SUV인 카이엔이다.

아무래도 포르쉐의 밥줄(!)이나 다름없으니 그만큼 정성을 들여 제작할 수밖에 없고, 페이스리프트도 진심을 다해야 한다.

그리고 현재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는 카이엔은 3세대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다.

뭐 그렇다고 해도 ‘포르쉐 사상, 최대급의 광범위한 업그레이드’라고 말하는 만큼 이곳저곳에 엄청난 변경이 이루어져 있다.

다양한 엔진과 차체 타입을 준비하는 포르쉐이니 카이엔도 그에 맞추어 많은 것을 준비했다.

차체는 전통적인 SUV 형태와 쿠페 타입의 두 가지.

어느 쪽을 고른다 해도 스포츠카다운 성능은 즐길 수 있지만, 아무래도 강렬하게 달린다고 하면 쿠페 쪽에 조금 더 눈길이 간다.

현재 국내에서 준비된 엔진은 6기통과 8기통 두 가지.

전동화를 진행하는 포르쉐 브랜드인 만큼 여기에 출력으로 차별을 둔 다양한 PHEV가 추가될 것이다.

뭐 다른 버전들은 추후 기회를 빌려 차차 살펴보기로 하고, 이번에 불러온 것은 쿠페 타입에 정말 강력한 8기통 엔진을 탑재한 터보 GT 버전이다.

일반 카이엔 터보 쿠페보다 최고출력과 토크가 확실히 증가했고, 그 결과 그 유명한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에서 SUV 사상 가장 빠른 자동차로 등극했다.

이 차는 카이엔 중에서 가장 늦게 등장해서 페이스리프트에서 바뀔 것이 별로 없어 보였지만, 실제로 마주치니 바뀐 부분이 꽤 있다.

아마 포르쉐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 페이스리프트 모델의 외형만을 보여준다면, “어디가 변했어?”라는 반문을 바로 들을 것 같다.

전체적인 형태는 변하지 않았고, 램프의 형태나 그래픽 정도만 바꾸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헤드램프의 변경은 아는 사람들만 아는 디테일이고 보자마자 ‘내부 그래픽이 확실히 바뀌었다’고 바로 알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매트릭스 LED 헤드램프가 기본이라, 밤에 마주 오는 자동차의 운전자가 눈이 부실 일은 없을 것이다.

그 헤드램프와 비교해 보면, 테일램프는 확실히 변했다. 이전보다 훨씬 얇아지고, 포르쉐 레터링에 정밀한 디테일이 들어갔다.

이전에는 테일램프의 브레이크 부분이 확실히 두꺼웠는데, LED라는 것이 워낙 밝으니 얇게 다듬고 시인성을 올리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한 것 같다.

테일램프 자체만 보고 있으면, SUV라기보다는 일반적인 형태의 왜건 또는 스포츠카 정도로 느껴진다.

높이를 의식하지 않는다면 파나메라하고 비슷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여기에 터보 GT 모델다운 디테일이 잔뜩 들어갔다.

제일 먼저 그 고성능을 느낄 수 있는 것이 바로 거대한 22인치 휠과 고성능 타이어인 ‘피렐리 P 제로 코르사’의 조합이다.

이전에는 구리색에 가까운 ‘새틴 네오디뮴’이라는 색을 사용했는데, 이번에는 검은색을 사용하고 있다.

그 휠을 꽉 채우는 거대한 카본 세라믹 디스크와 노란색 캘리퍼도 인상적이다.

후면을 장식하는 카본 리어 윙과 카본 디퓨저, 고성능을 상징하는 대구경 머플러도 있다.

이제 실내로 들어오면, 여기부터는 많은 것이 바뀌었다는 게 바로 느껴진다.

일단 계기판부터 그런데, 이제 아날로그 바늘이 하나도 없다.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계기판 형태로 깎고 그 안에 세 개의 원을 채웠는데, 아무래도 감성이 부족한 것 같다면 그래픽을 바꾸어 다섯 개의 원으로 바꾸면 된다.

시동을 한 번 걸어보려고 왼쪽을 더듬는데, 이제 돌리는 부분이 완전히 사라졌다.

평범하게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그만이다.

대시보드는 사각형을 그대로 깎아서 만든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선명하게 정보를 알려주는 12.3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도 인상적이지만, 옵션으로 더해지는 10.9인치 조수석 디스플레이가 색다른 느낌을 준다.

운전석과 운전의 짜릿함을 공유하는 디스플레이도 될 수 있지만, 이 별도의 화면으로 조수석에서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다.

운전석에서는 조수석 화면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편광 필터가 적용되어 있다), 운전에 방해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에어컨 조작 패널은 센터 터널 쪽에 이전보다 간략해진 모습으로 자리 잡았다.

터치 방식이라고는 하지만 실상은 전체적으로 화면을 누르는 형태가 되는데, 해당 부문의 터치만 감지하여 작동되는 것 같다.

그래서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익숙해지면 보지 않고도 기능을 쉽게 찾아 누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 패널 때문인지 변속기는 센터 터널이 아니라 타이칸처럼 계기판 오른쪽으로 이동했다. 조작을 중시한다면 조금 아쉬운 변화가 될 것이다.

By bmb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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