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한 승차감 탄력적인 주행감 돋보이는 제네시스 G80
편안한 승차감 탄력적인 주행감 돋보이는 제네시스 G80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지난 2015년에 론칭된 만큼 불과 9년도 채 되지 않은 짧은 역사를 지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는 1886년 ‘페이턴트 모터바겐’을 내놔 지금까지 138년간 자동차 역사를 써온 메르세데스-벤츠와 직접 경쟁을 펼친다.
상식적으로 볼 때, 이 같은 구도는 사실 아이러니한 일에 속하지만, 어쨌든 프리미엄 브랜드 시장에서 제네시스 브랜드의 ‘독주’는 눈에 띈다는 말이 나온다.
제네시스는 일명 ‘회장님의 차’, 쇼퍼드리븐카로 불리는 G90을 비롯해 G80, G70, GV80, GV70, 그리고 순수 전기차
GV60 등의 라인업으로 구성됐는데, 이 중에서도 G80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성공을 이끈 효자 모델로 통한다.
G80은 세계적으로도 손 안에 꼽히는 이상엽 디자이너가 직접 디자인을 진두지휘한 끝에 남다른 카리스마
자존감 넘치는 스타일을 완성한데다, 편안하면서도 탄력적인 주행감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동차에 대한 이미지 평가는 불과 1~2초도 걸리지 않는다.
자동차를 처음으로 대면하는 그 순간이 중요한 때문이다. G80의 첫 인상은 강하지만, 차분한 감각이다.
대형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LED 헤드램프는 카리스마 넘치면서도 디자인 밸런스가 뛰어나다.
고급 세단으로서 프론트에서 루프, 리어로 이어지는 라인은 쿠페 형상인데, 아름다운 감각이다.
윈도우 라인은 크롬 재질로 치장했고, 캐릭터 라인은 날카로움도 엿보인다. 20인치 스퍼터링 휠이 적용된 타이어도 강한 이미지를 돋군다.
리어램프는 헤드램프처럼 두 줄로 디자인 설계됐는데, 제네시스 디자인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준다.
창조적이면서도 강렬해 보이지만, 이상하게도 분위기는 차분하게 가라앉히는 묘한 솜씨다.
디퓨저는 라디에이터 그릴 형상을 그대로 빼닮은 것도 차별적 포인트다.
실내는 고급스러운 분위기다. 대시보드 상단에서부터 나파 가죽 시트에 이르기까지 브라운 색상 등으로 통일한 건 럭셔리한 맛을 더한다.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통합한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는 조화롭다.
센터터널 하단에는 작은 가방이나 짐을 넣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전자식 변속 레버(SBW)는 다이얼 방식인데, 사용감이 뛰어나면서도 세련된 미적 감각이다.
센터페시아의 버튼류는 확 줄여, 직관적인데다, 앞과 뒤 도어 패널에는 라이팅을 통해 감성을 돋군다.
제네시스가 새롭게 선보인 부부변경 G80은 2.5 가솔린 터보와 3.5 가솔린 터보 등 2개의 라인업을 갖췄다.
3.5 가솔린 터보는 최고출력 380마력(5800rpm), 최대토크 54.0kgf.m(1300~4500rpm)의 파워를 발휘한다.
아이들링 상태에서 실내는 도서관을 연상시키는 정도로 조용하다. 가솔린 모델이지만, 하이브리드차 뺨친다.
액셀러레이팅에서는 차체는 가볍고 민첩한 반응이다. 페달의 답력은 살짝 하드한 편이지만, 개인 취향에는 걸맞는 모습이다. 발끝에서 쫀득쫀득한 맛이 전해진다.
저속뿐 아니라 중고속에서도 토크감은 그야말로 탁월하다. 엔진회전수 대비 실용영역에서도 두텁게 설계된 때문이다.
럭셔리 스포츠 세단으로서의 감각이다. 여기에 편안하고 부드러운 승차감은 G80의 매력 포인트다.
군더더기 없는 감각은 돋보인다.
시속 60km 이상으로 과속방지턱을 지날 때는 당초 생각 이상으로 충격이 흡수되는 모습도 감지된다.
차체의 출렁거림이 적다. 서스펜션의 감쇠력은 도로의 상황에 따라 전자적으로 제어된다.
주행 중 윈도우나 엔진룸, 차체 하단으로 부터 유입되는 진동소음(NVH)은 적절히 차단된다.
윈도우는 이중접합으로 처리돼 풍절음 발생량은 적다. 대형 세단인 만큼 주행중 공간감은 여유롭다.
편안하면서도 안락한 승차감은 G80의 강점으로 꼽힌다.
편안한 승차감은 벤츠 브랜드가 오랫동안 내세워온 차별점이지만, 제네시스 역시 부족함이 없는 모습이다. 우열을 가리기 쉽지 않은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