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도어 클럽맨 단종 미니 역사의 한편으로

세상에서 가장 아이코닉한 자동차를 고르라고 하면 ‘폭스바겐 비틀’과 함께 ‘미니’를 꼽지 않을까 싶어요.

그중에서도 미니는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실용성과 앙증맞은 모습 덕분에 오늘날까지 하나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죠.

이러한 미니 또한 다른 자동차들과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라인업을 구축하고 단종하기를 반복했는데요.

오늘 첫차연구소에서는 2007년 부활에 성공했으나, 지난 2월 초순 다시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진 ‘미니 클럽맨’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미니 클럽맨’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기존 미니 해치백의 뒷부분을 늘린 왜건 형태의 파생 모델이라고 보시면 돼요.

하지만 그 역사를 따라가보면 상당히 재밌는 이야기들이 많아요.

자동차 역사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은 알다시피 미니는 1959년 영국 완성차 업체 브리티시 모터 코퍼레이션(이하 ‘BMC’)에서 출시되었죠.

그리고 1960년대부터 유럽 시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게 됐는데요.

이에 BMC는 1960년 차체를 늘려 실용성이 더욱 강조된 왜건형 모델을 출시하는 등 다양한 수요를 잡고자 했어요. 그렇게 탄생된

차량의 이름은 ‘오스틴 세븐 컨트리맨(Austin Seven Countryman)’ 혹은 ‘모리스 미니 트래블러(Morris Mini Traveller)’로 불렸어요.

현대 미니 클럽맨의 상징으로도 볼 수 있는, 차량 후면부에 양쪽으로 여닫히는 스플릿도어가 장착된 이 모델들은 1969년까지 판매됐어요.

이 사실을 아시나요? 현재 미니 라인업에서 소형 SUV를 담당하는 ‘미니 컨트리맨’이 원래는 미니 왜건을 지칭하던 말이었다는 사실

참고로 그 당시 이름이 두 가지였던 이유는 BMC 산하의 브랜드 ‘오스틴’과 ‘모리스’에서 각각 미니를 판매했기 때문이에요.

미니가 하나의 브랜드로 판매되던 시기는 조금 더 지난 뒤의 일이었죠.

1961년 BMC는 미니의 고급 모델격으로 ‘울슬리 호넷(Wolseley Hornet)’ 및 ‘릴리 엘프(Riley Elf)’을 출시한 바 있었어요.

그리고 세월이 흐르자 두 모델을 하나로 통합하고 얼굴을 다듬어 미니의 부분변경이자 상위 모델을 만들기로 하는데요.

그렇게 탄생된 차량이 바로 미니 클럽맨이에요. 그리고 기존에 단종됐던 미니 왜건형 모델은 이후 ‘클럽맨 에스테이트’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출시됐죠.

그렇게 1970년대에 접어들자 미니의 라인업은 미니, 미니 클럽맨(페이스리프트격 상위 모델), 미니 클럽맨 에스테이트(왜건) 1275GT(고성능) 등 크게 네 가지로 구분됐어요.

그러다 1980년대부터는 기존 미니만 남겨두고 나머지 모델을 순차적으로 모두 단종시켜 미니 클럽맨이라는 이름 또한 자동차 역사 속에서 사라지는듯 보였죠.

하지만 BMW가 미니를 인수하고 수년이 흐른 2007년, 과거 미니 클럽맨 에스테이트에 해당되는 왜건형 모델이 출시되면서 미니 클럽맨이라는 이름은 다시 부활하게 됐어요.

2007년 부활한 클럽맨 2세대는 미니의 왜건형 모델만을 지칭하는데요.

그 당시 해치백 모델 대비 전장, 전고, 휠베이스가 각각 240mm, 20mm, 80mm씩 늘어나 실내 공간이 대폭적으로 확장됐어요.

구체적으로 비교해보면 해치백 대비 뒷좌석 무릎 공간이 80mm증가했으며, 트렁크 적재 공간은 기본 260리터, 2열 시트 폴딩 시 최대 930리터로 각각 37%, 61% 정도 확장돼 실용성이 강조됐어요.

또한 과거 클럽맨 에스테이트가 운전석, 조수석, 후면부 도어가 좌우 분할돼 개폐되는 스플릿도어까지 총 4도어로 구성됐다면 2세대는 5도어라는 독특한 형태를 지닌 점이 특징이에요.

추가된 도어의 이름은 클럽도어로 바로 조수석 도어 뒤에 부착된 뒷좌석 보조 도어인데요.

이 도어는 조수석 도어와 합쳐져 롤스로이스와 같이 양문형 스타일의 코치도어 형태로 열려 깊은 인상을 주기도 했죠.

하지만 클럽도어는 우핸들 모델에도 위치가 그대로 우측에 자리해 좌측통행 국가에서는 실효성이 많이 떨어졌다고 해요.

따라서 클럽맨 3세대는 이를 완벽히 보완하여 새롭게 출시되기에 이르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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