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별로 즐기는 매운맛 2024 AMG 미디어 익스피리언스 데이
단계별로 즐기는 매운맛 2024 AMG 미디어 익스피리언스 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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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과 43, 35. 이 세 가지 숫자는 세 꼭지별과 만날 때 고성능의 상징 기호로 거듭난다.
해당 차종 엔진의 배기량이나 출력과는 상관없다. 메르세데스-AMG의 성능 서열을 가늠할 지표다.
뜬금없이 짝 지은 숫자는 아니다. 뿌리를 되짚어 보면 과거 비슷한 성능을 냈던 엔진의 배기량과 오롯이 겹친다.
물론 오늘날 엔진의 배기량은 ‘다운사이징’으로 훨씬 줄었다.
지난 5월 16일,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경기 용인의 AMG 스피드웨이에 기자들을 초대했다.
세 가지 다른 심장 얹은 AMG 경험할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행사 제목은 ‘2024 AMG 미디어 익스피리언스 데이’. 해마다 이맘 때 치른다.
올해는 A 35 4매틱, GLB 35 4매틱, GLC 43 4매틱, GLC 43 4매틱 쿠페, S 63 E 퍼포먼스가 주인공으로 나왔다.
이날 체험은 ‘AMG 드라이빙 아카데미’를 기초로 구성했다. 독일 본사에서 개발한 체계적 운전 교육 프로그램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2018년 11월 도입했다.
메르세데스-AMG 본사의 인증을 받은 국내 전문 강사진이 참가자의 수준과 특성에 따라 단계별 맞춤 교육을 진행한다.
올해 더욱 다양한 내용을 더해 ‘AMG 익스피리언스’로 거듭났다.
에버랜드와 계약 맺고 교육 무대로 이용 중인 AMG 스피드웨이는 전 세계에서 AMG 브랜딩을 적용한 최초의 서킷이다.
길이 4.346㎞의 트랙과 16개의 코너(왼쪽 9개, 오른쪽 7개)를 갖췄다.
독일의 서킷 전문 회사 틸케(Tilke)가 설계하고, 국제자동차연맹(FIA) 공인도 받았다. 트랙 너비는 11~15m, 메인 스트레이트는 456m, 백 스트레이트는 960m다.
이날 기자들은 두 개 조로 나눠 좌우로 나눈 트랙에서 마련한 프로그램에 교차로 참여했다.
A조에 속한 난 먼저 GLB 35 4매틱의 운전대를 쥐었다. GLB는 2019년 6월 글로벌 데뷔했다.
요즘 유행하는 쿠페 스타일에 집착하지 않고 꽁무니를 수직으로 세워 차급 이상 널찍한 공간을 챙겼다.
외모 또한 세 꼭지별 SUV의 맏형, GLS를 빼닮아 당당하다.
GLB 35 4매틱의 엔진은 직렬 4기통 2.0L 가솔린 터보로,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짝지어 효율을 높였다.
최고출력은 306마력, 최대토크는 40.8㎏·m. AMG 스피드 시프트 DCT 8단 변속기와 ‘4매틱’을 통해 네 바퀴로 구동력을 전한다.
AMG의 GLB는 세로로 쪼갠 그릴과 한껏 입을 벌린 흡기구, 큰 휠과 타이어 등으로 외모에 차별을 뒀다.
잔잔하게 몰 땐 고성능 SUV란 사실을 잊기 쉽다. 조용하고 부드럽다.
앞 맥퍼슨 스트럿, 뒤 멀티링크 방식 서스펜션은 부드러운 승차감을 유지한다.
처음 다뤄도 엊그제 몰았던 차처럼 자연스럽다. 하지만 강하게 몰아붙이면, 표정을 180° 바꿔 송곳니를 드러낸다.
4기통 특유의 카랑카랑한 목청과 팝콘처럼 튀는 블러핑 사운드가 실내로 와락 들이닥친다.
0→시속 100㎞ 가속 시간은 5.5초. 그런데 빠르면서도 침착하다. 불안하거나 불편하지 않다.
딱 필요할 때 원하는 만큼의 희열만 맛볼 수 있다. 이 같은 성향은 이 차의 타깃을 구체적으로 좁힌다.
최고속도는 시속 250㎞, 연비는 9.5㎞/L(복합)다. GLB 35 4매틱은 편안한 출퇴근과 짜릿한 재미를 모두 원하는 이들과 궁합이 좋다. 가격은 7,710만 원이다.
이날 나의 두 번째 AMG는 GLC 43 4매틱이다. GLC는 지난 2년 동안 260만 대 이상 팔린 전 세계 메르세데스-벤츠의 베스트셀러.
시작점은 2008년 데뷔한 GLK인데, 이름이 곧 포지셔닝을 암시한다.
독일어 ‘Geländewagen Luxus Kompaktklasse’의 약자로, ‘SUV 럭셔리 컴팩트 클래스’라는 뜻이다.
현재 판매 중인 모델은 개발명 X254의 3세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