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자율주행 관련 허위 광고와 홍보로 소비자를 기만했다는 혐의로 미국 소비자들이 테슬라와 CEO 일론 머스크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테슬라 자율주행 시스템이 홍보한 것과 다르게 실제 도로에서는 무용지물에 가까웠다는 것이 이유다.
소송을 제기한 이들은 테슬라가 2016년부터 자율주행 시스템이 완전히 작동한다거나 그렇게 될 것이라고 홍보했지만 거액을 주고 구매한 FSD(Full Self-Driving)조차 자율주행과는 거리가 멀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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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소송에 참여한 소비자들은 오토 파일럿과 FSD는 업데이트를 받은 후에도 교차로에서의 회전, 신호등 인식, 마주 오는 차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반복됐다고 주장한다.
이번 소송으로 테슬라가 오토 파일럿(AUTO PILOT) 그리고 FSD를 홍보하기 위해 어떤 기만적 행위를 했는지도 드러났다.
단적인 예가 2016년 테슬라 웹사이트에 올렸던 자율주행 영상이다.
당시 영상은 “운전자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자동차가 스스로 운전한다”라는 메시지로 시작한다.
완벽한 자율주행으로 보이는 이 영상은 그러나 철저한 연출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드러난다.
영상을 제작한 직원은 테스트 차량이 실제 판매되는 것과 다르게 매핑(Mapping)한 소프트웨어를 탑재하고 있었으며
촬영 중 여러 차례 오작동이 발생했고 도로 측면 벽을 들이받는 등 문제가 있었다고 폭로했다.
그런데도 테슬라는 문제없이 자율주행에 성공하는 영상을 얻기 위해 동일한 경로를 반복적으로 오가며 촬영했다.
자율주행 홍보 영상이 사실은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조작된 것임이 드러난 것이다.
지난 2021년 10월 FSD 베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이후 소위 ‘팬텀 제동’으로 인한 사고도 발생하기 시작했다.
테슬라가 팬텀 제동 오류를 해결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리콜을 실시한 이후 오히려 발생 건수가 급증했다는 점도 주목해 볼 일이다.
미국 고속도로 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테슬라가 문제를 해결했다고 주장한
2021년 11월 이후 3개월간 팬텀 제동 불만 건수가 이전에 있었던 22건보다 5배 많은 107건이나 접수됐다.
팬텀 제동은 주행 중 전방과 주변 장애물이 없는데도 차량에서 급제동이 발생하는 현상이다.
심지어 미국 교통 당국은 테슬라가 자신들의 자율주행 시스템에 한계가 있으며 이에 따른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거짓 홍보를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테슬라가 위험성을 알고도 소비자들이 제공하는 정보를 이용해 업데이트하면서 이를 통해 완전한 자율주행에 도달할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테슬라 자율주행
테슬라는 내부 직원의 폭로와 자신들의 시스템에 한계가 있고 따라서 위험성이 있다는 것을 파악하고도
운전자가 알려준 목적지를 최적의 경로로 알아서 찾아가고 차선이 없는 차로는 물론
신호등이 있는 교차로와 정지 신호, 복잡한 도로에서도 문제없이 자율주행이 가능하다는 식의 홍보를 멈추지 않았다.
미국 교통 당국과 안전 기관은 테슬라 오토파일럿과 FSD는 자율주행 시스템이 아닌 ADAS(운전 보조 시스템)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테슬라가 얘기하는 자율주행이 소비자들 기만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이런 행위가 반복적인 안전사고로 연결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테슬라는 뒤늦게 오토파일럿과 FSD 활성화 시에도 운전자의 감독이 필요하며
자율주행이 아니라는 면책성 표현을 하고 있지만 용어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비난에도 이를 계속 사용하고 있다.
테슬라의 업데이트는 시스템이 탑재된 차량의 주행 데이터를 통해 이뤄지는 것이어서 운전자들이 테스트의 대상이 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