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신차 앞으로 매장에서 못 살 수도 있다
벤츠 신차 앞으로 매장에서 못 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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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시장에서 우위를 점해온 벤츠가 판매 방식을 확 바꿀 참이다.
2026년까지 100% 온라인 판매를 도입, 직판(직접 판매) 체제로 전환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딜러(판매사)를 거치지 않고 100% 온라인을 통해 소비자에게 차를 파는 방식을 도입한다는 소식이 26일 조선비즈를 통해 전해졌다.
조선비즈는 이날 단독 보도를 통해 벤츠코리아가 현재 판매 방식을 없애고 직판 체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독일 본사 또는 해외 공장에서 만든 차량을 벤츠코리아가 한국으로 수입해 도매로 넘기면 딜러가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식이었으나,
앞으론 벤츠코리아가 수입과 판매를 모두 맡아 딜러 역할까지 수행, 중간 과정을 없앤다는 게 핵심이다.
그간 매출 기준으로 수당을 받은 딜러들에겐 다른 방식으로 보상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런 내용은 최근 딜러들에게도 공유된 거로 전해졌다.
사실 벤츠는 꽤 오래전부터 소비자 접근성을 높인 판매 시스템 도입을 진행해 왔다.
정식 매장을 통한 판매는 한정적인 탓에 누구나 체험이 가능한 팝업스토어를 열어 소비자 관심을 끄는 시도를 했는데,
2014년 서울 강남구 신사동, 부산 광안리에서 운영한 ‘메르세데스 미’가 그 예다.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해 소비자가 판매점에 가지 않고도 차를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잔 움직임도 일찌감치 감지됐다.
브리타 제에거 벤츠 글로벌 판매·마케팅 총괄은 2018년 북미오토쇼 당시
“소비자의 구매 경험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되는 만큼 자동차 유통도 변화가 필요하다”며 온라인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런 움직임에 따라 2021년 벤츠코리아도 국내에서 본격적인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다.
그해 10월 온라인샵을 열고 사람들이 벤츠 신차(한정)를 온라인으로 구매하게끔 했고, 그 규모를 차츰 늘려가고 있다.
벤츠코리아가 100% 온라인 판매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은 본사의 글로벌 전략 영향일 거라고 조선비즈는 분석했다.
벤츠의 ‘미래의 유통(Retail of the Future·ROTF)’ 전략에 따르면 딜러는 판매 업무에서 벗어나 소비자의 제품 경험을 돕는 역할에 집중하고,
직접 판매 방식을 통해 흥정 없는 고정 가격으로 차량을 판매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벤츠코리아는 조선비즈에 “급속하게 변하는 자동차 산업 환경에서 더 나은 비즈니스 전략을 두고 모든 딜러와 긴밀하고 투명하게 논의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내부 논의 중인 자세한 내용을 공유하기는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지난 4월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1월~3월 기준) 국내에서 팔린 수입차 순위(테슬라는 집계에서 제외)는
1위 BMW(1만 8134대) 2위 벤츠(1만4952대) 3위 아우디(6914대) 4위 볼보(3990대)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