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모닝의 리뉴얼
기아 모닝의 리뉴얼
기아 브랜드의 경승용차 모닝의 신형 모델이 등장했다.
기본적으로는 기존의 3세대 모닝의 페이스 리프트 모델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앞 얼굴이 새로 등장한 기아의 전기 동력 차량 EV-9과 비슷한 이미지로 크게 바뀌었다.
2017년에 나온 3세대 모닝이 프로젝션 헤드램프를 쓰면서 둥근 렌즈를 가진 헤드램프의 인상이 강렬했는데,
새로운 모닝은 그릴도 슬림한 이미지로 정돈되고 사각형의 LED 렌즈를 사용면서 좀 더 디지털적인 이미지로 변신했다.
테일 램프도 EV-9과 비슷한 이미지로 디자인해서 전반적으로 기아의 최근의 디지털적 감각의 디자인으로 바꾸면서 감각적으로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준다.
물론 테일 램프의 전체 하우징 형태는 기본적으로 같은 구조지만, 그래픽 처리를 크게 바꿔서 기존의 테일 램프와 전혀 다른 이미지의 효과를 낸다.
차체 측면의 이미지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휠의 디자인을 바꾸고 크기도 키워서 건장한 인상을 준다. 휠의 크기가 무려 16인치 크기이다.
물론 요즈음은 휠의 크기가 16인치도 사실 체감적으로는 그다지 큰 게 아닌 듯한 느낌이지만,
과거에 소형 승용차 프라이드의 휠이 12인치였던 걸 생각하면 경승용차에 16인치 휠은 정말 격세지감이다.
모닝은 기아 브랜드에서는 레이와 함께 두 종류의 경승용차로 모델 라인업이 돼 있다.
현대 브랜드는 SUV 콘셉트의 캐스퍼가 나왔지만, 캐스퍼의 SUV 콘셉트는 그야말로 디자인의 감각이 SUV 라는 것이지 성능이 SUV 인 것은 아니다.
그에 비하면 모닝은 승용차의 콘셉트로 상대적으로 좀 더 솔직한 건지도 모른다.
모닝은 2004년에 나온 모델이 7년간 판매됐고
2011년에 약간 근육질(?) 이미지의 측면 캐릭터 라인을 가진 디자인의 모닝이 나왔다.
그리고 2015년에 앞 얼굴이 약간 바뀐 모델이 나왔지만, 기본적으로는 같은 모델이었다.
2세대 모델은 국내에서도 상당히 많이 팔렸고, 지금도 도로에서 눈에 띄는 모닝의 대부분이 2세대와 2세대의 2015년형 모델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모닝은 유럽 등 해외 시장에는 피칸토(Picanto)라는 이름으로 수출됐는데, 3도어 모델도 있었다.
물론 경승용차로서는 3도어 모델이 여러 모로 효율적일 수 있지만,
뒷좌석의 승하차 편의성이 중요한 국내 시장에서는 3도어 모델에 대한 호응이 낮아서 국내 출시는 안 된 것 같다.
그리고 2017년형으로 나온 모델이 전체가 모두 바뀐 3세대 모델이었다.
3세대 모델은 차체 측면의 캐릭터 라인을 좀 더 매끈하게 정돈했는데, 사실상 2011년의 2세대 모닝의 측면 캐릭터 라인은 필자에게는
2009년에 나온 YF 쏘나타의 플루이딕 스컬프쳐(fluidic sculpture)와 같은 개념의 조형으로 보였다.
그 당시에 리뷰를 쓸 때도 그런 이야기를 했었다.
추측하건대 디자인 개발 초기에는 현대 브랜드의 모델로 개발했다가 모델 라인업 정리 등으로 기아 브랜드로 바뀌어 나온 건지도 모른다.
아무튼 그래서 유기적 성향이 좀 더 강했던 디자인에서 2017년형으로 나온 모닝은 조금 더 기하학적 성향으로,
즉 기아의 아이덴티티에 가까운 조형으로 바뀌었다. 물론 라디에이터 그릴의 호랑이 코 역시 더 적극적인 디자인으로 바뀌었다.
새로운 모닝은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디지털적 감성을 강조한 디자인을 보여준다.
특히 테일 램프의 그래픽은 그야말로 완전히 새로운 감각으로 일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