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을 뛰어넘은 카니발 하이브리드
예상을 뛰어넘은 카니발 하이브리드
국내에는 대체불가의 차량들이 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상용차인 봉고 III가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도 있을 것 같다.
분명 봉고 III도 그런 차량인 것은 맞지만, 어떤 측면에서는 그보다 더 대체불가 차량이 있다.
높은 차고 덕분에 다양한 활용성을 갖춘 레이와 함께 출시 초기부터 대체재를 찾기 어려웠던, 아빠차의 대명사인 카니발이다.
1998년에 1세대 모델이 출시되었고 국내 최초의 미니밴이었으며, 초기에는 북미시장을 위한 전략형 모델이었다.
하지만 여가 시간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미니밴 수요가 증가해 국내에도 판매가 되었고 그간 높은 판매량을 보여줬다.
4세대 모델은 2020년에 출시되었고, 시승 모델은 이 모델의 상품성 개선 모델인 더 뉴 카니발이다.
카니발 1세대부터 4세대 모델까지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것은 4세대 모델로 2020년 10월에는 무려 1만 2천여 대가 넘게 판매되었다.
또한 4세대부터는 해외 전용 수출명 대신, 우리나라와 동일하게 카니발이란 이름 그대로 판매된다.
그만큼 차량에 자신이 있다는 의미다. 이런 4세대의 상품성 개선 모델인 더 뉴 카니발은
전통적인 2.2 디젤과 V6 3.5 가솔린에 더해 1.6 터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더해졌다.
시승차량은 1.6 터보 하이브리드 모델의 시그니처 트림으로 외장 컬러는 스노우 화이트 펄, 내장 컬러는 토프다.
컴포트, 스타일, 스마트 커넥트와 듀얼선루프, 드라이브와이즈, HUD+빌트인캠2, KRELL 프리미엄 사운드 옵션 등이 들어 있는 차량이며 휠은 19인치였다.
1.6 터보 하이브리드 모델은 출시 전부터 논란이 있었다. 이 파워트레인이 카니발을 감당할 수 있느냐는 의문이었다.
이 부분을 먼저 이야기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1.6 터보 하이브리드는 엔진으로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27.0kgf.m를 만들어낸다.
여기에 전기 모터는 각각 54kW(약 72마력), 304Nm(31kgf.m)의 출력과 토크를 더해준다.
시스템 출력은 245마력이다. 작은 숫자는 아니지만 시승차량의 공차중량은 2,165kg(19인치, 빌트인캠)이다.
여기에 운전자만 타도 2.2톤이 넘는다.
물론 64마력이 나오는 더 뉴 쏘렌토 1.6 터보 하이브리드의 전기 모터에 비해 조금 더 힘을 쓰는 모터지만, 쏘렌토보다 카니발이 더 크고 무거운데 이 정도로 충분할까?
결론은 충분했다. 출발은 물론 항속 주행에서 속도를 조금 더 높이는 상황에서도 굼뜨지 않다.
어떤 상황이든 경쾌하게 움직여준다. 크고 무거운 미니밴이 이렇게 움직일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 정도다.
여전히 걱정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직접 시승차를 타고 달려봤으면 좋겠다.
의문과 걱정은 확신과 감탄으로 바뀔 것이다.
너무나 경쾌한 움직임 때문에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 시간을 측정해 보고 싶었지만,
시승 기간 동안 눈이 오고 계속 추운 날씨가 이어지는 바람에 노면 상태가 그리 좋지 못했다.
이 부분은 이미 많은 유튜버 및 자동차 매체가 테스트한 결과가 있으니 그쪽을 참고 바란다.
아마 깜짝 놀랄만한 숫자를 볼 수 있을 것이다.
1.6 터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발휘하는 또 하나의 장점은 정숙성이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인 만큼 항속구간에서는 전기 모터의 힘만으로 달릴 수 있다.
이쯤 되면 과연 몇 km/h의 속력까지 전기모터로 주행이 가능할지 궁금할 것 같다.
테스트 결과 조건만 충족된다면 90km/h에 가까운 속도에서도 전기 모터로만 달릴 수 있다.
과거 하이브리드 차량과 달리 차량이 주행 상황을 파악하고 모터 만으로, 엔진과 함께 등 여러 주행 상황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