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속파 미니밴 2025 혼다 오딧세이
실속파 미니밴 2025 혼다 오딧세이
혼다를 대표하는 미니밴, 오딧세이의 2025년식 모델을 만났다
벌써 5세대의 두 번째 부분변경이다
오딧세이는 여전히 담백하다
첨단 기술력이나 수려한 외모보다 미니밴의 본질을 지키는 데 집중했다
우리 를 위해 마련한 편의사양들은 물론, 남다른 활용성으로 일상의 범위를 크게 넓혀줄 수 있는 모델이다
자동차 카테고리에서 미니밴끼리의 비교는 늘 화젯거리다
가장 많이 언급하는 모델은 역시 기아 카니발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파워트레인, 국내 소비자 취향에 딱 맞춘 옵션으로 늘 월간 판매량 상위권을 차지한다
두 번째는 토요타 시에나
토요타의 강점인 연비와 내구성을 바탕으로 높은 신뢰도를 유지하고 있다
유일하게 사륜구동 옵션도 가지고 있다
마지막은 혼다 오딧세이다
오딧세이를 소유한 오너들의 평가를 보면 대체로 주행 성능과 승차감에 대한 호평이 많다
상대적으로 디자인은 밋밋할지언정 막상 달리기 시작하면 불평이 싹 사라진다고
아직 오딧세이의 운전대를 길게 잡아본 적이 없기에, 시승행사장으로 향하는 동안 기대가 가득했다
구형과의 차이점이 가장 적은 부분은 외관이다
라디에이터 그릴을 포함한 범퍼 디테일을 바꿨다
엠블럼 주변부 그릴을 두 칸으로 나누고, 번호판 아래 공기 흡입구 면적을 넓혔다
램프 상단 가로 바와 안개등을 감싼 장식은 블랙 컬러로 칠했다
이전 모델의 인상은 한없이 온순했다면, 2025년식은 소소한 업데이트로 공격적인 감성을 챙겼다
뒷모습도 마찬가지
리어램프 사이를 잇는 장식을 까맣게 물들여 얼굴과 분위기를 통일했다
범퍼 반사판은 수직으로 세웠는데, 혼다의 2세대 NSX 리어 범퍼 위 반사판 디자인을 채용했다고 한다
북미형 모델을 그대로 들여왔기 때문에 방향지시등은 빨간색이다
휠은 19인치 한 가지
스포티한 투톤에서 금속 질감이 돋보이는 디자인으로 거듭났다
실내에선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는 곳 위주로 바꿨다
미래적·친환경적 느낌을 위해 푸르스름한 빛을 내뿜던 계기판은 전통적인 원형 다이얼로 돌아왔다
중앙 모니터는 9인치로 업그레이드
최신 디스플레이 감성은 없지만 터치 반응속도는 훌륭하다
마지막으로 어수선하게 흩어져 있었던 운전대 버튼들을 깔끔하게 정리했다
버튼식 기어를 셀렉터를 따라 시선을 아래로 옮기면, 1열의 장점 중 하나인 수납공간을 발견할 수 있다
널찍한 오픈형 트레이는 기본
서랍형 수납함 두 개와 센터콘솔까지 더해 공간이 풍성하다
체감상 카니발보다 쓰임새가 좋고, 시에나와 비슷한 수준이다
적절한 위치에 자리한 컵홀더와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까지
겉은 투박하지만 실용성 하나만큼은 확실하다
하이라이트는 2열
오딧세이의 시트 배치 자유도가 경쟁자들에 비해 압도적이다
양쪽 시트는 앞뒤 슬라이딩과 등받이 리클라이닝, 좌우 이동까지 가능하다
또한 2열의 모든 시트는 완전히 떼어낼 수도 있다
3열 시트까지 접어두면 사실상 2인승 화물 밴으로 쓸 수 있는 셈
부피 큰 짐을 자주 나르는 북미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설계다
의외로 3열 시트 착좌감도 포근하다
바닥 쿠션 길이와 등받이 각도, 가죽 소재까지 기대 이상이다
마지막 자랑거리는 2열 천장에 달린 리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모니터 사이즈부터 동급 최대 크기인 12.8인치로 키웠다
풀 HD급 해상도를 지원하는데다가 재생할 수 있는 콘텐츠도 다양하다
HDMI 단자에 통신 단말기를 연결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웨이브 등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다
무선 연결로 스마트폰 화면을 직접 미리링할 수도 있다
국내 판매 오딧세이는 엘리트 단일 트림
북미에서 판매하는 네 가지 트림 중 최상위 사양이다
무선 앱 커넥트와 1열 통풍 및 열선시트, 1열 전동시트 및 운전석 메모리 기능, 2·3열 블라인드 등 옵션이 빼곡하게 들어있다
아쉬운 부분은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후방 시야 확보를 돕는 디지털 룸미러의 부재
또 사이드미러는 시동을 끄기 전에 미리 접어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