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BMW 1시리즈(E81 E87)
응답하라 BMW 1시리즈(E81 E87)
전기만으로 80km 달린다 JLR 스포츠 PHEV 등장
뛰어난 설계로 성능이 뛰어난 물건을 흔히 ‘명기’라고 부릅니다.
BMW엔 이런 명기가 많은데요. 그중 하나로 꼽히는 차가 바로 1세대 1시리즈입니다.
BMW 팬이라면 공감할 테죠. 짤막한 차체와 최고의 밸런스로 빚은 운동 성능은 팬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기에 충분했기 때문입니다.
1세대 1시리즈는 2004년 파리 모터스를 통해 처음 세상에 등장했습니다. BMW는 1시리즈를 내놓으면서 라인업을 새로 다듬었습니다.
엔트리 모델을 담당했던 3시리즈의 지위를 한 단계 올리고 빈자리를 1시리즈로 메꾼 것이죠.
BMW의 전략은 성공적이었습니다. 이러한 성공은 1시리즈의 상품성이 뒷받침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었습니다.
BMW는 1시리즈를 완성하기 위해 디자인 디렉터 자리에 크리스 뱅글을 앉혀 전체적인 디자인 과정을 지휘하게 했습니다.
외부 디자인은 크리스토퍼 채프만이 담당했습니다.
크리스 뱅글과 채프만은 감각을 총 동원해 특유의 매끈하고 역동성이 강조된 디자인을 완성했습니다.
다분히 BMW스러웠고 주행 감각이 드러나는 것이 특징이었죠.
톡톡 튀는 광고를 통해서도 1시리즈의 매력을 표현했죠.
당시 광고에는 인기 TV 프로그램인 ‘샘과 친구들’의 캐릭터인 개구리 커밋이 등장했습니다.
커밋은 사막에서 1시리즈를 몰며 8자 모양을 그렸죠. 역동적인 주행 감각을 재치 넘치게 표현한 것입니다.
1세대 1시리즈는 두 라인업으로 구성됐었습니다. 코드명 E81로 명명된 3도어 해치백과 5도어 해치백인 E87이 그것이죠.
두 모델은 독일 레겐스부르크에서 생산되었으며 일부 엔진은 영국 버밍엄에 위치한 햄스 홀 공장에서 생산됐죠.
사실 1시리즈가 출시되던 때는 콤팩트 해치백 시장의 싸움이 치열했습니다.
터줏대감으로 불리는 시장의 강자가 여럿 존재했기 때문입니다. BMW는 완벽한 모델을 만들어야만 했습니다.
그럭저럭한 수준으로는 자리를 얻기는커녕 눈길조차 받기 힘들었을 테니까요. 베테랑인 BMW에게도 쉽지 않은 도전이었을 것입니다.
물론 BMW는 해냈습니다. 1시리즈는 혁신 그 자체였죠. BMW 중 가장 저렴한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재미있는 운전 경험을 선사했기 때문이죠.
앞서 설명 드린 것처럼 디자인도 그렇고요. 1시리즈는 경쟁 모델과 달리 후륜구동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었습니다.
경쟁 모델은 모두 앞바퀴를 굴린다는 점에서 차별화를 꾀한 것이죠.
디젤과 가솔린 등 연료 종류를 불문하고 배기량 크기별로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한 것도 큰 장점이었습니다.
여기에 생명처럼 여기던 50:50의 무게 비율을 적용했습니다. 환상적이라는 말밖에는 표현할 방법이 없는 것 같습니다.
BMW는 50:50의 무게 배분을 달성하기 위해 알루미늄 섀시를 바탕에 두고 멀티링크 서스펜션 구조를 더했습니다. 또 엔진은 가로가 아닌 세로로 두었죠.
차체는 매우 콤팩트했습니다. 휠베이스는 2,660mm였고 길이와 너비, 높이는 각각 4,239mm, 1,748mm, 1421mm였죠.
무게는 1,265kg에 불과했습니다. 파워트레인은 디젤과 가솔린으로 구성됐습니다.
특히 2.0L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을 얹은 118i의 경우 19.3kgm의 최대토크와 최고출력 143마력을 발휘했죠.
이 힘을 바탕으로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8.7초였습니다.
물론 엄청난 출력을 가진 모델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랑을 받은 이유는 완벽한 밸런스와 운전 재미 덕분입니다.
가벼운 무게와 후륜구동, 50:50의 무게 배분, 짧은 차체 등이 어우러지진 결과죠.
짜릿한 운전 재미에 반기를 드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누구도 운전 재미에 대해 의심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1시리즈는 BMW스러움으로 콤팩트 해치백 시장의 왕좌에 올랐습니다.
BMW는 더 많은 사람이 1시리즈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쿠페와 컨버터블을 라인업에 추가했죠.
또 고성능 버전인 1M까지 내놓으며 C 세그먼트의 기준을 재정립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