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숙성과 완성도 업그레이드 벤츠 신형 E클래스
정숙성과 완성도 업그레이드 벤츠 신형 E클래스
메르세데스-벤츠 신형 E클래스, 더 뉴 E300 4MATIC AMG 라인을 시승했다.
신형 E클래스 W214는 11세대 풀체인지 모델로,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W213을 계승한다.
정숙성 향상과 시트포지션 개선이 특징이다. 반면 가격 상승과 소재 고급감 저하는 아쉬운 부분이다.
벤츠 E클래스 6년 연속 최다 판매국, 수입차 단일 모델 20만대 판매, 이제는 구형 모델이 된 W213 E클래스가 한국에서 만들어낸 기록이다.
상품성과 가격경쟁력에서 세계 최고 수준인 BMW 5시리즈와 아우디 A6, 그리고 제네시스 G80과 경쟁해 만들어낸 결과라 더욱 놀랍다.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SUV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지만, 6~7천만원대 수입 중대형 세단 영역에서는 여전히 대단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국내 소비자들의 선호도와도 무관하지 않은데, 4천만원대의 현대차 그랜저가 베스트셀링카에 오를 만큼 중대형세단을 선호한다.
E300 이상에서 기본인 액티브 앰비언트 라이트, 부메스터 4D 서라운드는 가격 인상분을 상쇄할 아이템이다.
11세대 E클래스는 MRA2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기존 10세대의 MRA 플랫폼을 개선한 것으로, S클래스와 C클래스에도 동일한 플랫폼을 사용한다.
MRA(Modular Rear Architecture)라는 명칭에서 보여지듯 과거의 플랫폼 개념과는 조금 다른 광범위한 의미다.
신형 E클래스의 전체 실루엣은 기존 E클래스(W213)와 아주 유사하다. 전장 4955mm(+15), 전폭 1880mm(+20), 전고 1475mm, 휠베이스 2960mm(+20)다.
제조사는 운전석 헤드룸 5mm, 뒷좌석 레그룸 17mm, 뒷좌석 너비 25mm 증가했다고 밝혔지만 체감상 유사하다.
늘어난 휠베이스는 실내공간 확보보다는 9단 변속기 위치 조정을 통한 브레이크 페달 위치 최적화에 사용됐다고 보여진다.
또한 착좌감에서는 2열 헤드레스트가 앞으로 이동하며 등받이 각도가 세워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2열 승차시 편안함은 오히려 기존 세대가 앞선다.
전면부 디자인은 밸런스가 좋다. AMG 라인은 스포티한 감각이, 익스클루시브는 S클래스와 유사한 고급감이 전달된다.
실내는 수평형 대시보드를 기반으로 14.4인치 디스플레이가 분위기를 주도한다.
대시보드 상단의 셀프 카메라는 USB 저장장치에 사진이나 영상을 저장할 수 있다.
중앙 디스플레이 내의 앱 아이콘은 아주 커다란 크기로 표시돼 ATM 기계의 큰 글씨 모드와 유사하다.
티맵 내비게이션은 하반기 출고되는 차량부터 적용된다.
다만 물리 버튼이 대부분 디스플레이에 통합돼 운전하는 상황에서 운전자가 기능 조작을 하는 일은 쉽지 않다.
시승차는 E300 4MATIC AMG 라인으로 2.0리터 4기통 가솔린 터보엔진, 9단 자동변속기, 사륜구동 조합으로 최고출력 258마력(5800rpm)
최대토크 40.8kgm(2000-3200rpm)를 발휘한다. 공차중량 1900kg, 100km/h 정지가속 6.1초, 복합연비 11.6km/ℓ(도심 9.9, 고속 14.6)다.
국내에서는 부분변경을 통해 E350, 그리고 W214에서 E300으로 돌아와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실내로 전달되는 소음과 진동은 물론, 외부에서의 소음도 줄었다.
W213 초기형 모델의 E300 가솔린 엔진은 E220d의 디젤과 비교해도 소음과 진동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정차 이후 발진 가속에서 전기모터가 힘을 더하는 EQ 부스트로 인해 부드러운 아이들링 스탑과 매끄러운 초반 가속을 보여준다.
마일드 하이브리드 적용 모델의 공통된 강점이다. 일상주행에서 무난한 퍼포먼스를 보이지만, 풀가속에서는 의외로 펀치력이 좋은 모습이다.